공데셍의 전공 지식 저장소

기타

서울대 편입 정보 모음

Ball Dessin 2022. 2. 5. 14:08
반응형

편입에는 일반편입학 / 학사편입학 두 종류가 있다.

다른 대학과는 달리 서울대는 오직 학사편입학으로만 모집하는데, 대학알리미를 살펴보면

티오도 적고 합격하여 등록하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예전부터 서울대는 편입으로 학생들을 잘 안뽑기로 유명했고

학생들도 편입판에서 서울대는 없는 셈 치고 연고대를 끝판왕으로 생각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하는 사람들은 간간히 나왔고 소문만 무성한 서울대 편입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 한 수험생이 1년간 서울대 편입판을 지켜보고 쓴 글

더보기

1. 학벌세탁에 매우 예민함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1차부터 서류를 보는 대학입니다. 전공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실력을 체크하려 하지요. 2022년 사회과학대 편입에서는 전원이 과락을 당했는데 그건 모든 지원자들이 서울대 교수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자소서를 썼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학벌세탁 냄새를 강하게 풍긴 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울대는 연고대 이하 대학처럼 자소서를 쓰면 안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학벌세탁이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 제 추측으로는 전공에 대한 진정성을 서울대 재학생 수준 이상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서울대 교수의 눈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의 자소서는 전공 자체에 관한 열정이 눈에 차지 않는 듯 합니다. 이 열정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순히 말해 서울대에 오는 이유가 절대 학벌세탁이 아니라는 것을 얼마나 잘 입증했는지로 보고 있습니다. 전공에 대한 열정이 차고 넘치다 못해 간학문적, 학제간 연구의 관점에서 인접 학문에 대한 관심까지 진실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전적대 학벌에 관계없이 서울대 교수의 눈길을 끌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울대를 가기 위해서 이 전공에 지원한 사람이 아니라 이 전공에 미쳐있어서 서울대를 지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지원자의 학업 수준에 대한 의심이 매우 강함

서울대는 확실히 전적대를 봅니다. 다만 전적대를 보는 이유는 변시 합격률을 고려해야 하는 로스쿨 같은 곳과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편입에서 전적대를 보는 이유는 그것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는 소리보다는, 서울대가 다른 대학보다 유독 의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수들이 그토록 예민한 이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에 서울대 경제학과 족보와 연세대 경제학과 족보를 비교해보고 그 이유를 약간이나마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서울대와 연대의 수준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연대도 수준이 굉장히 높았지만 서울대는 그 레벨 위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교수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자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서울대는 동일계 지원이 막혀있으니까요.

 

[독편사 글에 사진 있음. 작성자의 요청에 의해 사진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거시경제학 기말고사입니다. 이 정도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다는 확신이 드셨을 때 서울대 경제학과 편입을 도전하시길 권장합니다. 서울대 교수들은 이 정도 문제를 수월하게 풀어내는 학생들을 주로 접했을 것입니다.

과락자가 그토록 많은 것은 일차적으로는 지원자 상당수가, 자소서 수준에서 부적합한 인성(학벌세탁 의도)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껏 괜찮다고 생각한 지원자들도 실력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입증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문과 편입에서 연고대는 커녕 서성한 편입도 뚫지 못하는 이들이 낮은 경쟁률에 기대 요행을 바라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교수들의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고대는 가볍게 뚫고도 남을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이 지원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평범한 연고대생 수준도 서울대 교수들 입장에서는 눈에 차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결국 '충분한' 학업 능력을 갖추고 이를 입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학업 수준이라는 게 어느 정도냐 하면, 간단하게 말해 서울대 3학년 전공 시험에서 A 이상의 학점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구해서 풀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고대 일반편입에 최초합격하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능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교수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정도 능력은 디폴트고 여기서 교수들의 마음에 들 만한 무언가가 더 필요합니다. 이것은 정성 평가 요소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준비할 수 있는 것이 다 다를 겁니다.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와 확고한 학업 능력, 이 모두가 연고대 수준을 뛰어넘었을 때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3. 낭설이 가장 많음

서울대 편입을 따로 준비하는 학원도 과외도 거의 없는 현실에서, 연고대를 뛰어넘는 온갖 낭설, 괴담이 흉흉합니다. 대부분은 의미 없는 소리입니다. 제가 하는 소리도 사실 일반론에 불과하고 완벽히 사실에 부합한다고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어느 소문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들은 순혈주의가 심해서 편입 자체를 불신한다고도 하니까요. 저는 그냥 편입 지원자들 수준이 대체로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서울대가 편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입학처가 손 놓고 단과대학에 모든 행정을 맡겨버렸으니까요. 서울대 편입은 합격자도 극소수고 이들은 대체로 조용하며 가끔 인증하는 합격자들도 전적대, 스펙이 화려하다보니 대부분 시작부터 합불이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편입은 돈이 안 되다보니 대부분의 편입 학원도 곁가지로 준비를 하는 수준이고 그조차도 깜깜이로 하다보니 소문, 낭설의 확산은 필연입니다. 누구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수험판에서 수험생들은 이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대부분 그렇게 잘못된 방향성에 기대 준비를 하다가 실패를 합니다. 그렇게 실패한 수험생들은 또 다시 '설득력' 있어보이는 낭설을 만들고 그것이 반복됩니다. 이것이 서울대 편입 수험판의 현실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서울대의 진짜 의도

앞서 말했듯 이 또한 낭설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천적 주체인 수험생들은 이런 식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대는 도대체 왜 이런 의미없어 보이는 편입 전형을 유지하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서울대 편입의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는 그 폐쇄성에 대한 정치권의 질타 때문에 2000년대에 학사편입을 원치 않게 개방했습니다. 서울대는 애초에 편입으로 돈을 벌 생각도 없고 괜찮은 학생들을 새로 수혈할 의지조차 없었던 곳입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자교생들이 전공을 바꾸는 용도(특히 법대, 경영대)로 많이 쓰였지요. 그러다가 서울대에도 전과가 가능해지면서 (이전에는 잘 안 됐다고 합니다) 상황이 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 소수나마 편입생의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을 겁니다. 일관되지는 못 하지만 나름의 기준이 생겼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라는 것이 위에서 말한 1. 학벌 세탁 의도 배제 2. 학업 능력을 포괄하는 매우 높은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학은제가 대부분인 학사편입판에 동일계 배제라는 치명적인 조건까지 달아가면서요. 동일계가 아닌데 서울대 재학생 수준의 전공 능력을 요구한다? 여기서 특별한 보석만을 가려 뽑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중전공의 범위를 넘어 선, 학제 간 융합을 극도로 추구하는 특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 학은제는 어렵다고 봅니다. 노골적인 학벌 세탁을 어필하는 점 뿐만 아니라, 최소 2년 이상 본인 전공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했던 사람이라고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얼마 안 되는 학은제 출신 합격자들 상당수는 외국대학 중퇴, 사관학교 중퇴 등 혹은 이에 못지 않은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자신만의 '특별함', 학업 능력 및 학제간 연구 능력은 물론 이에 대한 자기PR 역시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1차 시험만 잘 보면 수월해지는 연고대 이하 대학과는 그래서 궤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학생을 의무적으로 뽑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걸 뚫고 나를 뽑게 만들 수 있는 사람만이 합격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편입을 준비한다면 본인이 정말로 그 정도의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5. 결론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편입에 관한 전통이 미약합니다. 신뢰할 만한 일관된 시험, 즉 보편적인 기준이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학과 교수들의 성향을 고려하여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서울대 편입은 그 기준을 확인하는 시간일 뿐입니다. 연고대가 정형화된 높은 기준을 내세워 여기에 따라오는 학생들을 선발한다면, 서울대는 알아서 특별한 경지에 오르고 이것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듯 보입니다.

이는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창조할 수 있는 인재와 이미 존재하는 복잡한 지식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인재의 차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서울대가 편입 시험 정교화에 목매지 않는 것은, 시험 자체에 매몰된 인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각 대학별로 전공 시험이 있긴 하지만 이는 전공 적응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일 뿐, 연고대처럼 시험만으로 합불을 가르는 핵심적인 기준으로 사용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실제로 전공 시험을 망치고도 합격하신 분을 보고 느낀 점입니다.

1년 동안 서울대 편입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서 서울대 편입 시험은 불확실성이 다른 대학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다고 느꼈습니다. 서울대 재학생조차 합격이 가능할까? 의심이 될 정도로요. 저는 가능한 도전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꼭 준비를 하시겠다 싶은 분은, 수능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해당 전공을 진정으로 개척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서울대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을 기원합니다.


https://cafe.naver.com/kcidorcen/2467530

 

 

 

2. 서울대 지원 후기

https://cafe.naver.com/kcidorcen/1834054

더보기

우선 지원자 총 5명이었구요... 자연대 전체 5개 과에 12명 시험장 오셨으니 수학과 외에는 1:1인 과도 있었겠죠.

 

시험은 선형대수 3문제, 미분방정식 3문제, 미적분 3문제 나왔습니다. 당연히 다 서술형.

선형대수가 셋 다 증명문제인데 제일 어려웠습니다. 바로 길이 안 보이면 2시간 안에 풀기는... 문제는 이렇습니다.

 

AB가 잘 정의되는 A, B에 대해 

(AtA+BBt)v=0 <-> Av=0 and Btv=0 

증명하기

 

대각성분 전부 n이고 나머지 성분은 -1인 nxn 행렬에서 1과 n+1이 고윳값임을 보이고 각각의 중복도 구하기,

 

정사각행렬의 차원이 0이 아니면 0이 아닌 고윳값 존재함 참/거짓 보이기

M이 대칭행렬이고 각 행성분 합이 0일 때(?) 각 여인수가 모두 같음 참/거짓 보이기

 

미분방정식은 시간이 없던 관계로 3-4일 벼락치기하고 갔는데 두 문제는 풀었고(정말 평범했습니다, 대신 계산은 좀 지저분...), 한 문제는 ln 섞인 연립방정식이었는데 바로 푸는 길이 안 보여서 시간 없어서 넘겼습니다. 대략 이런?

x' = x(lnx + lny)

y' = y(lnx + lny + 1)

x(0)=y(0)=1

 

미적은 스토크스 정리 문제와 곡선 길이/곡률 구하는 쓰는 극히 평범한 문제 하나씩 나왔고 하나는

 

f(x,y)=cosx *ln(1+y)일 때 f(1/10, 1/10)의 근삿값을 오차범위 4*10^-4 안에서 구하고 오차범위 안임을 증명하기였습니다.

 

면접은 듣던 대로 인성면접이었고요, 교수님 세 분 들어오셨고 1인당 10분에 수험번호만 달고 하는 블라인드였습니다.

 

왜 수학과 지원했나, 본인이 공부해 봤던 주제가 있는가(리만가설이랑 소수 이야기), 인상깊은 정리가 있는가(e^ipi+1=0),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독학), 본인이 제일 깊게 공부한 게 어느 수준인가(차마 수준이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서울대 해석개론 책...), 위대한 업적을 세우는 것이 아니더라도 어떤 비전이 있는가, 등등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의사인 것과 관련해 나중에 의료계로 돌아갈 건지 등등의 질문이 좀 나왔구요. 누가 압박한다든가 하시진 않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시험을 반은 겨우 풀었나 싶은 수준이라 별 기대는 않고 있고요 ㅎㅎ (사실 독편사 게시글 아니었으면 서울대 서류도 미리 내야 되는 줄 모르고 안 냈을 뻔해서...) 서울대 게시판 거의 글도 없는데 정보 공유차 글 남겨 봤습니다.

이 분은 합격했습니다. 밑에 합격사례에 글 있습니다. (연의예 to 설수리)

 


3. 서울대 합격수기

연세대 의예과에서 서울대 수리과학부로

https://cafe.naver.com/kcidorcen/1869235

더보기

 

 
 
처음에 서울대는 당연히 떨어진 줄 알고 고려대에 맞춰서 썼는데... 서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학교만 바뀌었지 나머지 내용은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본 편입합격수기는 독편사 카페에 올라온 수기로 
무단전재/복제/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아래 양식에 맞춰서 합격수기를 작성해주세요. 
 
1. 지원대학 / 합격대학 / 일반or학사 
지원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부산대 수학과
합격 :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 1차 탈락, 성균관, 부산대 면접 미응시)
일반 or 학사 : 학사
 
2. 전적대 / 학점 / 토익성적 
연세대 의대 / 2.49 / 토익 965 텝스 839
 
4. 수강했던 편입인강
X
5. 수강했던 편입학원
X
6. 공부했던 영어교재
X
7. 공부했던 수학교재
스튜어트 미적분학
호워드 안톤 선형대수
金田數正 미분방정식
맛있는 해석학
해석 개론
해커스 편입 공업수학
 
8. 편입시험 후기 / 경험담 
 
우선 후기가 큰 도움은 안 되실 겁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좀 드리고 싶네요. 본격적인 편입 이야기는 절취선 뒤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고 또 제법 잘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중학생 때 시/구 영재원 같은 곳도 다니고 했습니다만... 결정타가 된 게 그 유명한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은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수학에 완전히 빠져서 수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고, 실제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수학과에 진학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의대를 갔느냐... 이건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만, 중3부터 야구에 빠졌습니다. 지금도 무척 좋아하구요, 대학 다닐 때 작지만 야구 관련 일도 몇 차례 해 봤습니다. 아무튼 학창 시절에도 수학도 좋아했지만 야구도 좋았고,고3 때는 야구가 수학을 역전해 야구 쪽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보니 팀 닥터라는 게 보이더군요. 굳이 성적에 맞춰서 대학/과를 결정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팀 닥터를 하면 성적에도 맞을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부모님도 당연히 좋아하셔서 큰 고민 없이 의대로 갔습니다.(사소하지만 하나 더하자면 과거 해태 타이거즈 팀 닥터 하셨던 분이 2007년에 본인 회고록을 기사로 연재하신 것도 영향이 있었구요.) 
 
의대 공부를 해 보니 참 재미가 없었습니다. 공부도 재미 없고 실습도 재미 없고 이걸 왜 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1년 유급까지 하면서 열등생으로 7년을 보냈습니다. 물론 의대 공부가 재밌는 사람 자체가 얼마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로 평생을 살아서는 너무 인생이 재미가 없을 것 같았고, 또 반대로 수학을 더 늦기 전에 제대로 공부해 보지 않으면 죽기 전에 너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팀 닥터를 하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쪽으로 나가야 되는데 이런 쪽에는 유난히 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복수전공을 하려고 보니 이미 타이밍이 좀 꼬였더군요. 그래서 우선 졸업해서 의사가 됐고(2018년 2월), 군 문제부터 해결하자 싶어서 3월에 공중보건의사로 입대했습니다. 
 
------------------------------------------------------------------------------------
공부는 훈련소 나오고 나서 대략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약해 퇴근하면 꼭 잠을 자야 해서 공부는 보통 22-00시나 23-01시 정도로 하루 2시간 가량 했구요. 9~10월까지는 주 3~5일 정도 공부했고 11월부터는 가급적 매일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2011학년도 수능을 마지막으로 수학을 완전히 놓았고 관련 수업이라고 해 봐야 2011년 1학기에 들은 미적분학 수업이 전부였던지라 처음부터 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시작은 연고대 반영 교재인 스튜어트 미적분학부터 했습니다. 독학으로 1독 하는 데에 3개월 가량 걸린 것 같네요. 중반까지는 고등학교 때 했던 내용이라 빨리 넘어갔는데, 벡터 미적분학에서 개념을 체득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끝나고 보니 입시만 생각하면 어차피 어려운 문제가 안(못) 나오는 파트이니 급한 분들은 요령만 보고 넘어가도 되긴 되겠다 싶습니다. 그런 방법을 추천드리지는 않지만...
 
사실 원래 계획은 연고대 반영 과목인 미적분만 파는 것이었지만 7~8월 즈음에 1독을 하고 나니 다른 걸 봐도 되겠다 싶더군요. 이왕 한양대, 성균관대도 지원해 놓은 판이니 다른 파트도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선형대수 교과서를 사서 독학을 했고, 대략 3개월쯤 걸려서 1독을 마쳤습니다. 선형대수는 고등학교 때랑 겹치는 부분이 적어서 약간 더 걸린 것 같고, 개념 중심으로 서로 동치 명제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보니 그럭저럭 볼 만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위에 써 놓은 호워드 안톤 교재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개념들이 어떻게 하나로 이어지는지를 아주 반복적으로 보여주거든요.
 
이러고 나니 11월 초중반이 됐습니다. 아직도 한 달 정도는 여유가 있어서 미분방정식 책을 샀습니다. 원리는 포기하고 테크닉만 익히자는 생각으로 제일 얇아 보이는 걸로 교보문고에서 아무거나 샀고요, 진짜 급하게 개념만 봐서 3일 만에 어떻게 보긴 했습니다만... 이것만큼은 교과서보다 그냥 시중에 파는 공업수학 교재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자세한 원리는 포기하고 테크닉만 보는 것이다 보니 입시 교재로 공부하는 게 더 맞겠더군요.
 
그러고 남은 한 달 중에 2주는 선형대수 개념 정리하고 뒤 2주는 미적분 개념 정리한 뒤에 
 
고대 -> 일주일 뒤 연대-> 5일 뒤 서울대(그 사이에 미방 벼락치기)->3주 뒤 성균관대, 한양대
 
순으로 시험을 쳤습니다.
 
한편 면접에서 해석학을 물어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서울대 시험 후에야 듣는 바람에 그때부터 공부하기 시작해서 고대 면접까지 약 3주 가량 벼락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서울대에서 나온 '해석개론'이라는 책을 봤는데 썩 친절한 책은 아니었고, 시간도 없는데 쉬운 걸로 보자 싶어서 맛있는 해석학으로 갈아타 (연습문제는 하나도 안 풀고)2주 정도 만에 1독 했습니다. '해석학의 반례'는 사긴 샀고 약간 봤을 때 내용도 참 좋아 보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거의 못 봤습니다. 
 
(참고로 영어는 따로 공부는 안 했고 성균관대, 한양대 시험 있는 주에 수~금 3일 동안 한양대 기출문제 3회분 풀고 갔습니다.) 
 
대학별 시험 소감은,
고려대 - 1차는 무조건 통과하겠다
연세대 - 풀긴 풀었는데 풀이가 부실해서 과연...?
서울대 - 이건 인간적으로 나를 붙여주면 안 된다
성균관대 - 1차는 무조건 통과하겠다
한양대 - 이건 인간적으로 나를 붙여주면 안 된다(2)
 
결과 다 나오고 나서 보니 인간적으로 붙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두 곳에서 붙여 줬으니 아이러니군요 ㅎㅎ
 
저도 편입이 처음이다 보니 시험이 여러 개라는 게 생각 이상으로 피곤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수능처럼 시험이 하나면 딱 그 시험날에 모든 컨디션을 맞춰서 조절할 수 있는데 시험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매 시험마다 긴장도를 올리고 있으면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정말 두 번은 못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올해 어디 한 군데 못 붙으면 내년에는 과연 공부 의지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대 면접 후기는 전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https://cafe.naver.com/kcidorcen/1857513
분위기가 영 감이 안 와서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뽑아 주셨네요. 
 
서울대는 생각도 않았는데 붙어 있어서 떨떠름하네요 정말. 솔직하게 다른 데는 몰라도 서울대는 전적대 도움을 (아주)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워낙에 도도한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가령 지원자 중에 제가 상대적으로 필기가 상위권이었다고 하더라도, 절대점수가 아무리 잘 잡아도 70점이 안 될 상황에서 합격했다는 건 전적대 효과가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면접 후기입니다. https://cafe.naver.com/kcidorcen/1834054
 
----------------------------------------------------------------------------------------
수학 공부 관련해서는 글쎄요, 제가 뭘 논할 수준도 아닙니다만, 제 생각에 중요한 건 개념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 개념을 느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잡다한 공식 외울 필요 없이 필요할 때 개념을 유도해서 쓸 수 있게 되고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증명을 외워서 반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개념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느냐는 건데,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네요.
 
연고대는 스튜어트에서 그대로 나오는 문제가 제법 많으니 교과서 연습문제만 철저하게 풀어도 많이 도움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그랬고요. 연대 증명 문제도 지금까지 나온 증명문제 소거하고 나면 나올 만한 건 어느 정도 정해진 것 같습니다.
 
성균관/한양대는 문제가 깊이가 있는 게 아니고 계산속도에 중심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방식을 매우 싫어합니다만)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이상한 공식들...을 연습하시는 것도 도움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전반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더 좋다고 보구요.
 
선형대수는 교과서를 본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뭘로 공부하든 시중에 나온 기출문제를 꼭 풀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유형 파악에도 도움이 되고 교과서에 없지만 의외로 유용한 것들이 참/거짓 판별 문제로 나오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영어는 물론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다 깔끔하게 해석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단어 몇 개 모르고 문장 몇 개 완전히 이해 안 되더라도 글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능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를지는 저도 잘...
 
자기소개서는 혼자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학교 측이라면 자소서를 통해 이 지원자가 학벌을 높이러 왔는지 그 학문을 공부하고 싶어서 왔는지를 제일 검증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본적으로 다 하향지원이기 때문에 학벌을 높이러 온 게 아니라는 점을 애써 보이지 않아도 되어서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따라서 제가 자소서에 대해 뭔가를 알려드리고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요강 확인 잘 하셔서 미리미리 써 두는 게 마음이 편하실 것이라는 정도... 고려대가 지원 시에 자기소개서를 같이 내는 줄 몰라서 하루이틀 만에 급하게 만들어 써야 해서 피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면접은 두 번 다 인성뿐이어서... 굳이 따지자면 자기 스스로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저 같으면 나는 왜 수학을 배우고 싶은가, 왜 수학이 좋은가, 왜 편입까지 하고 싶어졌는가 등등. 
 
참고로 면접 관련해서 해석학은 사람 따라 다르겠지만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개념만 보고 가도 면접용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뇌피셜) 싶습니다. 저도 고작 한 달 봤습니다만, 당장 생각나는 개념들만 말씀드리면
 
닫힘/열림, 연속, 집적점, 수렴/발산, 실수 공리(완비성, 순서, 체), 귀납적 집합, 옹골집합, 하이네-보렐 정리, 볼차노-바이어슈트라스 정리, 미분/적분가능 등등이 있겠네요.
 
해석학을 처음 볼 때는 생소한 개념이 많아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걸음이 무거웠습니다만, 계속 보니까 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는 제대하고 2022년 1학기부터 갑니다. 대학원을 갈지 다시 의사로 돌아갈지는 우선 학부 졸업 후에 결정하려 합니다. 만약에 재능이 약간이나마 있다면 집합론 쪽으로 더 공부해 보고 싶고, 재능이 없다면 인생에서 수학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쳤다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종합적으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https://cafe.naver.com/kcidorcen/1477613

더보기

안녕하세요 2014년 서울대 편입 합격생입니다. 

 
합격 후에 바로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2017년은 4학년으로 올라갑니다.
 
지난번에 질문 관련하여 메일로 받았었는데, 많은 분들이 변입 공부 방법 및 생활 관리에 대해서비슷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준비할 당시에도 정보를 매우 얻기 힘들었고, 서울대는 학교 특성상 과마다 준비 과목도 매우 달라 준비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조용히 학교 다니며 지낼수도 있지만, 저 또한 간절히 시험 준비하던 마음을 알고, 성과를 이룬 사람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9. 편입 후배님들에게 드리는 조언
 
저는 사실 운이 좋았던 케이스이고, 저보다 더 영어나 전공공부를 잘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편입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건 자기에게 유리한 학교를 선별하여 중심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 편입 시험 공부 준비, 생활 패턴, 면접장 분위기 등등은 내용이 길어서 제 블로그에 찬찬히 정리해서 올리려합니다. 궁금하신 점들은 블로그 댓글에 달아주시면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EX)
서울대 학사편입편 #05 (반드시 하루 4시간 이상은 시험공부에 투자하자)
 

저는 서울대 학사편입 준비를 학부 생활과 ROTC, 생활비 마련 등의 활동들을 병행하였습니다아침 6시에 기상하여 8시까지는 ROTC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학부공부와 근로장학생에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생활비를 부모님께 지원받을 여건이 안되었기 때문에 근로장학생을 반드시 해야했었고 정말 부지런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는 편입 전공 시험공부를 하였습니다. 굳이 새벽의 늦은시간까지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꾸준히 매일 4시간을 투자하며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입 시험준비를 하시는 분들중에 모두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이 저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결코 그러한 현실에 부딪쳐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어려운 현실때문에 공부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자신의 꿈을 접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방안들을 살펴보면 어떻게든 해결이 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편입시험 공부에 올인하였으며음주 약속 및 공부 이외에 소비되는 시간들은 최소화 하였습니다. 과거 대학시절 과대표 및 많은 대외활동들을 하여 정말 많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모임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많이 서운해했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편입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시험 공부를 학교 친구들에게 모두 공공연하게 알리지 못하는 심정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운함은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공부가 있다고만 언급을 하시고, 나중에 합격 혹은 끝난 후에 다시 진중하게 다가가면 회복되는 것같습니다. 더불어  학과 친구들은 대외활동들을 지원할 때 저한테 자기 소개서 및 면접 관련 문의를 했었고 저는 틈틈이 성실히 답변하였었기 떄문에 더 금방 회복 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 가장 중요한 하루 4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EX)
서울대 학사편입편 #06 (면접시 원대하고 분명한 목표를 처음에 얘기하여 관심을 집중시키자)
 

전공 필기시험을 마치고, 잠깐의 점심시간이 있었습니다. 농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다음 면접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되어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물로 이동 하였습니다사실 전공시험에서 자신을 얻었기에 면접에 대해서도 기대가 있었습니다. 2층의 면접 대기장소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기다렸습니다.

 

 

 "가장 먼저 면접실로 들어오시겠습니다."

성이 강씨이기에 지원자들 중에서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니 교수님 3분이 앉아 계셨습니다대한민국 최고의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이신만큼 그 자부심과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의자에 앉았습니다. 가장 첫 질문으로는 편입의 동기에 대해서 여쭤보셨습니다저는 편입 지원 동기에 대해서 평소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을 바로 말했습니다.

 

 

"대한민국과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건설 기업인이 되고 싶습니다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우선 학생으로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도전인 서울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서는 대한민국 건설환경 산업 인프라에 대한 국가 정책연구들이 많이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을 옆에서 함께 경험하여 안목을 키우고 싶습니다."

 

 

 한마디에 교수님들이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의 지원동기는 물론 저의 진심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편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저러한 답변을 하시기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공기업 및 기업의 취업을 더 잘하기 위한 솔직한 마음을수도 있으며, 학벌에 대한 마음때문에 지원하셨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러한 마음들은 물론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면접에서 교수님들께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위의 언급처럼 인상이 강하게 남을 수 있는 목표를 말씀하시는게 더 좋으리라 생각 됩니다. 

 

가령 공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서울대를 지원했을 지언정, 단순히 기업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 한전의 사장이 되어 국가 전력망 사업에 공헌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전기에 대해서 더욱 심도 깊은 공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가 전기 관련 국가 정책에 많이 관여하므로 교수님들 연구의 방향을 곁에서 경험하기 위해서 서울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편입 면접시험에서 언급한 도입 방식은 모든 면접에서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 대외활동들, 장학금에 지원을 할 때에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지원했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많은 성과들을 이루었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은 물론 다른 지원자분들보다 뛰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자 입장에서는 지원자에게 듣는 답변이 모두 평범하게 비슷한 것입니다. 때문에 위의 답변 구성처럼 원대한 목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다른이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인생 계획을 준비하셔서 다음 답변을 잘 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과 비공개 합격수기

https://cafe.naver.com/kcidorcen/2467010

더보기

진심을 담아 꼭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서울대 편입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수기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서울대 편입이 워낙 정보가 부족해 다른 지원자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간단하게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전적대학 : 연고대

학점 :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Teps : 500점 근방

1차에서 서류(자소서 등)+면접+영어가 있었고 2차에서 전공시험을 봤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보자면 서류제출이 있는 과라면 서울대 편입은 기본적으로 서류에서 합불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역시 대면하여 서류의 내용을 확인하는 서류평가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습니다. 수치 상 반영 비중은 물론 Teps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특정학과를 제외하고는 텝스의 실질반영율은 미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텝스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고 입시 지원용으로 가볍게 본 것이라 점수가 높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류에서 크게 두 가지, 1) 왜 꼭 이 학과에 들어와야하는지를 진로에 맞춰 충실히 소명하고자 했고 2) 제 학업역량을 보여드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전적대학에서 학점이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학부생 수준에서 비교적 갖추기 어려운 컨퍼런스 및 학술포럼 발표 경험, 논문 집필 경험 등이 있어 이와 같은 요소를 강조하는데 용이했습니다. 특히 제가 진행한 연구나 컨퍼런스 발표가 1)과도 연결되는 주제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단순히 단편적인 서술을 넘어서 유기적으로 자소서를 작성하고자 노력했고, 자소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저의 글쓰기 능력을 보여드리고자 공을 들였습니다.

면접은 자소서 기반 면접으로 진행되었는데, 사실 제가 너무 긴장을 많이해서 정말 망쳤다고 생각했지만 감사하게도 교수님들께서 먼저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면접에서 제 학부 성적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지원하는 전공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함께 연고대에서 우수한 학점을 취득한 것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면접 마무리에서 사실상의 합격시그널에 가까운 말씀을 듣기도 했습니다.

전공시험의 경우 많이 쓰이는 개론서를 2권 정도 사서 다회독하며 준비하였고, 공개되어 있는 대학원 기출문제를 구해 10개년정도치 기출문제의 답안을 혼자 작성해보면서 준비했습니다. 학과 교수님들의 주요 관심 연구분야와 최근의 관심 분야를 알고 있었기에 학과 교수님들의 논문과 함께 다른 학교의 교수님들의 논문들까지 참고해보며 공부했습니다.

다만 전공시험은 개괄적이고 개론적인 문제가 나왔는데 그 문제에 대해 시중의 개론서에서 나오는 서술을 우선 쓴 다음, 그것을 넘어 그러한 내용에 대해 최근 학계에서 논의되는 비판까지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꼭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추가적으로 질문이 있으시다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